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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간의 쓸모와 가치 편

리뷰

by 읽고 생각하고 쓰는 유기체 2022. 7. 11.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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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다가 뭔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는 힘든데, 이 드라마는 그렇게 만드는 드라마인 것 같다.

그만큼 배울 점도 많고, 독특한 맛이 있는 드라마로 다가왔다.

극중 장면, ENA 채널

 

이번 글의 장면은 3회에서 주인공 우영우가 자폐를 가진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자신이 도움이 되는 변호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종국에는 사표를 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BBC,Hans Asperger 'collaborated with Nazis' in WWII

그 중 본인의 독백장면에서 80년전 나치에 부역했던 한스 아스페르니거를 언급하며(사실 이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2차대전 때 나치의 기준으로 주인공과 같은 장애인과 정신질환자를 가치없는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극중장면, ENA채널

그리고 동시에, 우영우가 맡은 사건에 대한 기사에 "의대생이 죽고 자폐아가 살면 국가적 손실 아님?" 이라는 댓글이 좋아요 수백개를 받는 것을 언급하면서 이것이 주인공과 같은 자폐를 가진 사람들이 짊어진 무게라고 독백한다.

 

나치가 있을 때처럼 죽임을 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80년 전 나치의 기준은 현재에도 정신질환자와 장애인에게 들이밀어지고 있음을 꼬집고 있다. 

그리고 장애인은 사회와의 관계에서 언제나 사회가 도움을 줘야하는 사람으로만 생각되고,

그 반대는 되기 힘들거라는 인식도.

 

나는 생각했다.

"왜 이런 생각이 아직도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떠오른 이유는 부끄럽게도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편하게 느껴져왔기 때문이다.

특히 국익과 공익창출이 목적인 행정,정책을 전공하고있는 입장에서

아무래도 장애인과 정신질환자는 공익에, 특히 국가의 관점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서 끌고나가야 할 부담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고백한다. 

특히 재무적으로 생각해보면, 반대로 생각하기는 힘겹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왜 이렇게까지 밖에 생각하지 못할까,

더 뭔가 있을텐데 하는 생각 끝에 의외로 극중에서 동시에 솔루션을 제시했다.

드라마를 정말 잘 만든 것 같다.

 

"저의 자폐가 피고인의 자폐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저한테는 보이지만 검사는 보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판사들도 마찬가지 일 겁니다" 

 

라는 주인공 우영우의 대사가 나온다.

보이는 만큼 알게된다는 문제다.

어쩌면 많은 문제의 원흉이기도 한 무지의 문제이다.

저 대사는 나에게 "아 그건 니가 모르니까 그게 편한 생각이 된 거겠지 멍청아!" 라고 하는 것과 같았다.

장애인으로 나오는 주인공에게 조곤조곤 팩폭을 당하고 있다...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자폐스펙트럼장애라는 것도 사실 그 스펙트럼에 대해 얼마나 자세하고

해상력 있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생각해보니까 미국 독립선언과 프랑스 인권선언에 나오는 천부적 인권이라는 말은 어쩌면 로맨틱하고 그저 고귀하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무지에 대한 인정을 종교적, 철학적인 관점으로 간결하게 나타낸  인류 최대의 발명품이라는 생각이든다.

미국 독립선언문

우리가 아는 것이 없으니 인간은 인간인 이유만으로 '하늘이 내린 권리'라고 명시한 것이니까.

너무도 모르기에, 함부로 쓸모를 판단하지말고 그저 인간이란 이유로 존중하라는 것 아닐까.

 

나도 겉으로야, 서류상으로야 멀쩡하지만 많은 차원에서의 스펙트럼으로 놓고보면 일정 부분에서는 장애라든지, 질환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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